8년전 썼던 금기의 텔즈팬픽..
예전에 김가츠(이하 톱을노려라(조슈아)의 어그로에 빡이 쳐서 충동적으로 썼던 팬픽
당시에 가만히 있던 스시님(이하 skyinthesee(티치엘)에겐 지금도 좀 미안하네요.물론 실제로는 단순히 클장과 클럽원의 관계였습니다. 그리고 클원들 반응이 좋자 3편까지 나온 금기의 소설을.. 테일즈위버 복귀각을 들은 시점에서 다시 재업합니다. 모두 테일즈위버 하세요!
더 이상 네가 평범한 클원으로 보이지 않는다.
분명히 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공평하게 대해야 할 위치에 있지만,유독 한 사람에게만 마음이 쏠린다.
걷잡을 수 없이 커진 너에 대한 나의 감정이 새어나올까봐 오늘도 가슴 졸이며 네가 접속하기를 기다린다.
[스시X톱] 그대 마음에 접속하고 싶어요. <1>
톱을노려라.
그가 접속했다.
그의 아이디가 채팅창에 뜨면 나의 가슴은 세차게 방망이질을 시작한다.
하지만 내색하지 않고 여느때와 다름 없는 미소로 그를 반갑게 맞는다.
SkyInTheSea: 톱님 오셨어요.^^
채팅창에 아로새겨지는 나의 인삿말에 그의 반응을 기다리는 시간이 영겁같다.
시간이 멈춘 것만 같다.
차라리 시간이 멈춰 이 공간에 당신과 나, 단 둘 뿐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어이해...
톱을노려라:ㅇㅇ
짧고 강렬한 그의 응답에 나의 온 몸에 전기가 오르는 것처럼 짜릿해져온다.
톱....
역시 건방져...
얼마나 흘렀을까.
말없이 사냥에 집중하고 있는 클럽원들 사이로 어디선가, 그의 부르짖음이 들렸다.
톱을노려라:살려줏메ㅇㅇ!!!!!!!!!!!!!!!!!!!!!!!!!!!!!
톱?!
대체 무슨 일이.
모니터 주변을 샅샅이 살피며 그의 모습을 찾는다.
톱:여기임 ㅇㅇㅇㅇ
젤리삐에게 맞아 누워있는 그에게 황급히 텔레포트했다.
안돼,톱...
제발 내가 갈 때까지 죽으면 안돼!!!!!
다급하게 마우스를 클릭하는 나의 손은 수전증을 일으킨다.
제발,제발...
늦지 않기를...!!!
톱을노려라:ㄳㄳ
다행이다.그를 구할 수 있어서.
안도의 한숨이 절로 나오며 그를 보았다.
남자치곤 두터운 그의 다크써클이 그가 얼마나 게임에 열광하고 있는 줄 말해주고 있다.
역시,톱이야...
난 당신의 그런 열정을 사랑해.
사..사랑...
톱을노려라:스시님 얼굴이 빨개지셨네여.
SkyInTheSea:아,아닙니다.제가 무슨...
들켰을까.
콩닥콩닥.
그를 똑바로 볼 수가 없다.
그의 다크써클이 그윽한 눈이 나를 보고 있다.
심장이 멈출 것 같다.
SkyInTheSea:그,그럼..열렙하세요.
황급히 그의 곁을 지나쳐 클라드 플리마켓으로 와버렸다.
여기저기 늘어서 있는 상점들.떠들썩하게 다른 클럽을 씹고 있는 무리들 속에서.
나 혼자만이 고독하게 서 있다.
오직 톱만을 그리며 그렇게 홀로 한 참을 서 있었다.
난 정말 당신을 사랑하는 걸까.
<2편에 계속>
헉헉.
숨이 차다.폐가 터질 것 같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달려야 한다.이미 마비가 온 듯 감각이 없는 두 다리를 이끌며 나는 계속 달리고 있다.
나는 지금 누군가를 피해 달아나고 있다.
언제나 그 날만 되면 지긋지긋하게 내 뒤를 쫓는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매번 뚜뚜더듬이빠는 소리를 하는 그 사람에게서 도망치기 위해.
나는 달린다.
[스시X톱] 그대 마음에 접속하고 싶어요. <2>
헉헉.
큰일이다.
바인딩도 이제 바닥이 났다.워프카드고,윙이고,신조의 깃털이고 워프할 수단은 이제 더 이상 없다.
막다른 길.
"이번엔 못 도망가십니다."
소름 끼치는 목소리가 뒤에서 울렸다.
차가운 식은땀이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것이 느껴진다.스태프를 쥔 손에 힘이 들어가며 나는 각오를 단단히 했다.
이미 알고 있다.
그가 맨 처음 무슨 말을 할 지는.
"클럽 유지비 청구서 나왔습니다."
"..................."
"이번에는 꼭 받을테니 더 이상 도망칠 생각 마십시오."
나는 천천히 뒤돌아서 그 뱀같은 눈을 쳐다보며 말했다.
SkyInTheSea:그렇겐 못합니다.
관리인:어째서?
SkyInTheSea:돈이라면 먹고 죽을래도 없기 때문입니다.부탁하건대 봐주십시오.
당당하게 그의 물음에 맞서는 내 자신이 조금은 대견스럽다고 생각하던 찰나,시퍼런 섬광이 눈 앞에 튀며 100만볼트의 전기가 순식간에 내 몸을 휘감았다.
SkyInTheSea:흐아아에에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 님하 젭라
관리인:이렇게 되면 저도 하는 수 없습니다.클럽해체를 요구하는 수 밖에.
SkyInTheSea:낼게여 ㅠㅠ 낼게여ㅠㅠ ㅁ아;ㅇ맘;아;ㅇ마;이맘ㅇ;ㅣ암 ㅠㅠ 학 제발 내겠음ㅋㅋㅋㅋㅋ그만하삼 ㅠㅠㅠㅠㅠㅠ
아픔도 잠시,이내 나의 눈에선 뜨거운 눈물이 솟구쳤다.
클럽마스터는 원래 내가 아니고 솔구름님이셨지만,카울베가스에서 주사위도박으로 클럽금고에 있는 돈을 다 탕진한 뒤 그녀는 소리소문없이 사라진 지 벌써 몇년 째다.
그 뒤로 매번 이 꼴이다.
억울하다.
억울하다구.
어째서 내가 이런 일을 당해야만 하는거지.
모두를 위해 클럽을 운영하기 위해서라지만 나 혼자 감당하기엔 그 짐이 버겁다고 생각할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하지만,난 그 사람들을 위해 강한 척 서 있을 수 밖에 없어.
그러니 이 억울한 심정을 쏟아낼 상대도 나에겐 ......
한 사람 있을지도.
지금 이렇게 힘든 상황에 생각나는 것은
오직 한 사람.
톱님...뿐...이니까.
톱을노려라:ㅇㅇ뭥미?
아니 이 목소리는.
나의 절박한 심정이 그에게 닿은 걸까.
올곧은 눈동자 밑, 선하게 드리워진 다크써클은..분명 톱님이셨다.
톱님.
설마 절 위해서...
손에 든 것은 먹다 남은 훈제오리고기.
같이 좀 먹지....아니 그것보다, 톱님이 와주시다니.
이게 꿈일까.
톱을노려라:스시님.여기서 뭐하세여.
SkyInTheSea:톱님..!!!
톱을노려라:우신거?ㅡㅡ;헐
SkyInTheSea:아,아닙니다.졸려서 하품하다 나온 눈물입니다.저는 괜찮...
관리인:누구시죠.클럽원이십니까.
잠자코 지켜보던 관리인이 불쑥 끼어든다.
쳇,한 참 분위기 좋았는데.
SkyInTheSea:예,그렇습니다만...
내 대답을 들은 관리인의 얼굴에 순간 썩소가 지나가는 것이 엿보였다.
잠깐,설마...!!
SkyInTheSea:당신 혹시...!!
관리인:그 설마입니다.클럽장에게 못 받겠다면 클럽원에게 받을 수 밖에.
톱을노려라:ㅡㅡ?
SkyInTheSea:그만두십시오!!!!내가 용서치 않습니다!!!
이런식으로 당신에게 짐을 지우고 싶지 않아.
절대로.
모든 것은 내 대에서 끝낸다.
당신은 내가 지키겠어 톱!!!!!!!!!!!
톱을노려라:우왕ㅋ굳ㅋ
3편에서 계속.
[스시X톱]그대 마음에 접속하고 싶어요.<3>
말없이 오리고기를 뜯고 있으신 톱님을 뒤로 한 채,제법 큰소리치며 나서긴했으나...
이 일을 어떻게 하면 좋다...?
나에게 딱히 좋은 생각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관리인:용서치 않으면 어쩌실 생각이신지? 고작 그 정도의 실력으로.
알고 있다.해보나마나 결과는 뻔하다는 것을.
계란으로 바위치기나 다름없다.그저 톱님을 지켜야하겠다는 일념 하나만으로 이렇게 무모한 짓을 저지르고 만 것이다.
이런 상대를 도대체 무슨 수로 이길 수 있단 말인가?
관리인과 대치된 상항부터 나는 그의 힘에 줄곧 압도되어 있었던 것이다.상대방의 강함이 싫어도 계속 흘러들어오고 있다.서 있는 것만으로도 벅차다.
하지만,역시 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거잖아.이길 수 있을지도 모른다.나는 아랫입술을 잘근 깨물고 그를 노려보았다.
나를 지켜보고 있는 그 사람을 위해서, 나는 싸울 것이다.
SkyInTheSea : 덤비십시오.
내 말에 관리인은 코웃음을 치며 실낱같은 눈을 더 가늘게 뜨며 나를 보았다.
도발하는 것이다.넘어가지 말자.
관리인:그럼, 그 쪽이 원하시는대로.
섣불리 움직이다간 적의 꼼수에 넘어갈 뿐이다.아주 미세한 움직이라도 포착하기 위해 나는 눈을 크게 뜨고 관리인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관리인의 오른손이 천천히 포물선을 그리며 왼쪽 허리춤에서 녹이 슬어 갈색으로 변질된 시프나이프를 꺼냈다.
대단한 무기라도 될 줄 알았던 나는 뜻밖의 허접한 그 물건을 보자 눈살이 찌푸려졌다.
SkyInTheSea:무슨...
관리인:당신을 상대하기엔 이 정도로 충분할 것 같군요.
SkyInTheSea:보자보자 하니까...!!!
나는 더 이상 화를 못 참고 스펠을 외치려고 했다.그 때 톱님의 목소리가 내 귀에 날아들지만 않았다면 나는 이미 이성을 잃고 마구 메가 블레이즈를 퍼붇고 있었을 것이다.
톱을노려라:너희 뭐하냐?
그제야 이성을 되찾은 나는 스킬 시전중 황급히 캔슬을 하고 뒤돌아 톱님을 보았다.
SkyInTheSea:예?...
톱을노려라:둘이 실력겨루기?재밌겠다.나도 할래ㅋ 좀 짱일 듯 ㅋ
너무도 태평한 톱님의 말에 나는 당황해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SkyInTheSea:톱님,이것은 장난이 아닙니다.
톱을노려라:뭐임마.
SkyInTheSea:자칫잘못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톱을노려라:나 렙업한 지 얼마 안돼서 까일 경험치도 없음.
SkyInTheSea:하지만...
당신은 젤리삐한테도 처맞아죽잖아요ㅡ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비집고 나오려고 했으나 꾹 참았다.
SkyInTheSea:어쨌든 위험합니다.물러나 계십시오.
톱을노려라:너말야,
SkyInTheSea:예...?
톱님의 표정이 굳어졌다.장난기 머금은 웃음은 온데간데 없이 돌변한 그의 표정에 나는 그만 할말을 잃고 멀거니 톱님을 바라보았다.
톱을노려라:나한테 이래라 저래라 명령하지마라.
SkyInTheSea:.......하지만..!!
톱을노려라:자꾸 짜증나게 할래ㅡㅡ나한테 이래라 저래라 하지 말란 말이다.
찌릿.
갑자기 마음 한 구석이 쿡 쑤셔오는 감각이 들었다.
관리인이 어느새 다가와 시프나이프로 날 찌른건가.
아니다,관리인쪽을 보니 그는 미동도 하지 않고 우리 둘의 대화를 흥미롭게 듣고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이 느낌은 대체 뭐지.
톱님 말이 맞잖아...그래,내가 이래라 저래라 할 입장은 아니지.
왜냐하면 나는 톱님에게 특별한 상대는...아니니까..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도 , 톱님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실테니까.
SkyInTheSea:...톱님...
알고 있었는데.
진실을 가리기 위해 담처럼 쌓아두었던 그 블럭들이 균형을 잃고 무너져버렸다.내 안에서 아슬아슬하게 쌓아 뒀던 블럭들이 와르르르 무너지며 엉망진창이 되어버린다
SkyInTheSea:알겠습니다.저는 이제 상관하지 않겠습니다.톱님 마음대로 하세요.
훗,하고 자조적인 웃음이 나왔다.
어차피 우린 타인이니까요.특별한 사이도 아니니까요.
당신은 어차피 내가 가질 수 없는 사람이니까요.
관리인:그럼 나를 상대할 사람은 당신입니까.오리고기씨.
톱을노려라:ㅇㅇ근데 오리고기 아니다.톱을노려라다.
관리인:호오,당차신걸?마음에 듭니다.하지만 당신 역시, 이 시프 나이프 하나로도 충분히 상대할 수 있을 것 같군요.
톱을노려라:나야말로 너 같은 건 이 오리고기뼈다귀로도 이길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리고선 오리뼈다귀가 칼이라도 되는 냥 꼭 쥐는 톱님이었다.
아.....뭐하자는........